SM:RE Minecraft

문득 정신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주 어두운 곳에 누워 있습니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눈을 떴습니다, 미약하지만 어두움 속에서 눈부신 불빛이 보입니다...

 

마치 마법같이 홀로 빛나는 불빛. 다만 불빛이 매달린 돌이 함께 창백하게 빛납니다... 그렇군요, 저게 돌이군요.
몸이 떨려 불빛을 집어 바닥에 내려 놓았습니다. 이제 온기와 함께 빛이 은은하게 퍼져나갑니다. 사방이 막혀 있습니다. 보이는 것은 돌 뿐.
문득 손에 무언가 잡혔습니다. 아... 오래 전 이것을 봤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상당히 오래된 기억이지만 손가락은 익숙한 듯 움직였습니다.
그렉 알약과 돌 알약, 무엇을 골라야 할까요? 돌들 속에서 저 또한 돌 같을지니, 돌 알약을 집어드는 것이 과연 옳겠지요.
이 미천한 돌에게 철을 내려주시니 과분하나이다.
이제 저는 무수한 돌들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철을 하사받은 돌이 되었습니다. 
돌을 하사받은- 아니 철을 하사받은 돌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감히 그렉 알약도 들춰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무수한 아무것도 받지 못한 돌들 중에서 가장 최초로 철과 흙과 나무 묘목을 하사받은 돌이 되었습니다.
축복받은 태초의 돌로써 한껏 용기가 생겼습니다. 저를 둘러싼 돌 군중들이 소리없이 저를 바라보는 것이 느껴집니다.
명예로운 돌의 위상에 걸맞게 저는 생각했습니다. 서로 마주한 돌 군중 사이의 거리는 일곱 돌. 따라서 제가 숨쉴 수 있는 공기는 앞으로 ...
방의 크기는 일곱 돌, 일곱 돌, 여덟 돌. 횃불은 저보다 두 배나 빨리 공기를 태웁니다, 돌 하나 만큼의 공기로는 30분 숨 쉴 수 있습니다. 즉 ...
어지럽습니다. 어째서인지 점점 어두워집니다.. 군중 돌의 소리가 들립니다.. 돌 군중은 오만한.. 돌을 비웃습니다... 이것이 군중... 속...